“분자유전학 국내 정착에 혼신의 힘 다하겠다!”
김병동 서울대명예교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신지식경제부문/생명공학)

농업과학 인식 전환으로 한류열풍 일으켜야

 

 

 
 
생명과학의 한 분야인 분자유전학을 국내에 정착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온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김병동 교수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 교수는 고추연구로 캡사이신 합성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밝혀낸 주인공으로 노벨상에 근접해 있는 세계적인 석학 중의 한 사람이다. 서울대 농과대학 농학과 졸업 후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립대학에서 교수생활 중 DNA구조에 관한 새로운 가설을 발전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김 교수는 고추 유전체 연구의 기틀을 잡고 한국 채소 종자의 분자육종 시대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4년부터 정부에서 농특세 연구비를 지원받아 본격적으로 고추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의 고추 분자유전 연구는 종자육종에 접목되어 국제 경쟁력 또한 막강하다.

1999년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지정하는 우수연구센터로 선정되어 식물분자유전육종연구센터를 개소했으며 식물 분자유전육종기술의 발전과 신종자 개발에 힘써 현재 고추 관련 분야의 연구에서 우리나라가 선도적 위치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식물분자유전육종연구센터에서 연구를 진행할 당시 900개 이상의 분자표지를 가지는 유전자지도를 제작해 고추의 우량형질을 결정하는 유전자를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 김병동 서울대명예교수
김 교수는 “고추는 인간 게놈 크기에 맞먹을 정도로 염기쌍이 방대해 연구하기가 어렵지만 연구가 성공하면 토마토·가지·감자 등 응용할 분야가 많다”면서 “고추는 우리나라 채소 생산량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향신료, 천연방부제 기능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진통제, 항암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예방의약품으로 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이중나선 구조의 비밀’을 통해 그동안 아무도 밝혀 내지 못했던 ‘꺾쇠호나선 진핵산(FBI DNA)’이라는 새로운 구조를 발견하고 주요 기능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해석으로 생명과학 연구의 새로운 문호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인정받아 1999년 국민훈장 석류장, 2007년 상록인 명예의 전당 등재, 2008년 상록연구대상 등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과학영재 양성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기적으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청소년 멘토링 강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분당 중앙고에 노벨상 수상자인 그럽스 교수를 초청해 특별 강연을 주최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김 교수는 “세계 최초로 고추 열매 안에서 매운 맛의 원인물질인 캡사이신을 최종 합성하는 캡사이신 신세테이즈 효소의 유전자(CS)를 분리했고 세계 최초 고추 오렌지색 결정 유전자 발견, 세계 최초 고추 세포질웅성불임 결정 유전자 분리, 세계 최초 고추유전자은행인 백(BAC)라이브러리 제작 등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한류는 연예와 스포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과학에도 한류 열풍이 불어야 한다. 사회 분위기가 농업과학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외국의 힘으로 개발하면 국내 토종 기술이 대접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미래는 생명과학에 있으며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 종자 산업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며 국내 과학자들이 세계 시장에서 선점할 수 있도록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osted by harimao'Taks :